편도 절제술 후기
입원이라는 걸 해본 적이 없는 내가 결국 편도 제거로 입원을 했다.
예전부터 피곤하거나 매달 생리가 오면 턱 부위가 붓거나, 목이 칼칼해지고 아팠었다.
어렸을 때 편도염 앓는 건 기본이었고.
그런데 그 구멍에 편도결석 생기는 건 말 안해줬자나요....... 너무 싫다.
수술한 후 보니 나는 편도가 엄청 큰 편은 아니어서 그리고 젊어서 아픈 것이 좀 덜한 것 같다.
그냥 약한 감기를 앓는 것 같은 느낌이다.
대신 목구멍 = 구내염이라서 먹는 건 힘든 정도.........?
먹는 것이 없으니 기운 없는 정도......?
말은 할 때마다 짜증나는 정도..........?
아파서 잠이라도 자고 싶은데 너무 아파서 잠을 제대로 못자는 정도........?
내가 갔던 병원은 편도 수술로 오는 사람이 많아서인지, 다행히 약을 굉장히 풍부하게 처방해준다.
입원했을 당시에는 무통주사로 정말 아픈 느낌이 없어서 겁 없이 다녔는데
와.... 퇴원 후...............!!!
특히 5~6일차 정도 됐을 때, 새벽 4시에는 꼭 깼으며........ 빈속에 급하게 약을 털어넣었다.
그쯤 되면 외래진료 예약이 되어있을 텐데, 가야만 또 약을 타올 수 있으니 꼭꼭 가기를.
이때는 항생제는 먹지 않고 진통제와 소염제를 위주로 복용한다.
추가로 진통제와 소염제를 주사로 맞았는데 효과가 좋다.
10일차 정도 되니 아직 아침과 늦은 저녁에는 많이 아프지만, 점심에는 꽤 살만 하다.
물론 약을 먹고 난 후의 기분이다. 말을 할 때는 되게 칼칼하다.
몇가지 정리사항
1. 수술 후 물을 충분히 마신다.
충분히 마시라고 해도 사실 많이 마시지도 못한다ㅋㅋㅋㅋㅋㅋㅋ
찔끔~ 조금씩 입에 머금고, 마음의 준비하를 하고 꿀떡 한 번 넘기는 정도?
그래도 물은 자주 마셔줘야 한다. 그래야 혀 뒷부분과 편도 제거한 상처 부분이 달라 붙는 것 같은
더러운 기분을 느끼지 않을 수 있다. 그리고 아픈 것도 좀 나아진다.
입 안을 촉촉하게 유지하기 위함이니 꼭 마셔야 한다. 하루에 적어도 500ML는 마신 것 같다.
2. 수술 후 아이스크림 엄청 먹나?
아이스크림은 사실 많이 안 먹었다. 네 통 정도(?) ㅋㅋㅋㅋㅋㅋㅋ
처음에는 투게더가 좋다고 해서 먹기는 했으나, 먹고 나니 의외로 그것도 자극적이다.
특히 녹은 투게더는 굉장히 달다 ㅜㅜ 목에 스치는 모든 것은 간이 약해야 함은 기본이다.
아주 차갑게 해서 넘기면 물론 좋지만, 단점은 유크림이 꽤 많이 들어가서 입안이 텁텁해진다.
일단 입을 크게 벌리지 못하고, 구역질 등 가래를 뱉는 행위를 하지 않는 것이 좋으므로
강렬한 칫솔질은 금물이다. 그런데 입안이 자주 텁해진다면?
양치는 자주 하고 싶을 것이고..... 편도는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얼음물이 사실 좋긴 한데, 투게더는 밥을 못먹어서 기운 내려고 할 때 먹기 좋다.
3. 수술 후 운동?
적어도 2주 이상은 쉬어줘야 한다.
만약 운동을 하다가 다시 출혈이 나면, 또 시술을 해야 한다고...............
그러면 회복기간은 또 2주 늘어난다는 아주 슬픈 이야기가 들려옵니다.
4. 수술 금액?
본인 부담금 약 60만원이었고, 모두 실비 청구 완료했다.
어떤 기사를 보니, 지방일수록 편도 수술 금액이 더 비싸다고 하던데 사실인 듯.
아주 개인적인 추천 / 비추천 음식
추천 (적어도 미지근하거나, 차갑게 식힌 것이어야 합니다)
- 파리바게트 실키 롤케익!
- 마. 마를 갈아 드세요!!!!
- 곤약젤리
- 얼음물.......
- 어묵 (물론 식힌 것)
- 닭다리살 (치킨의 닭다리살 GOOD)
- 연두부
- 몽글몽글한 계란 스크램블
- 우동 (식힌 국물 GOOD)
- 사과주스
- 후반에는 동치미 국물, 씻은 김치도 괜찮습니다 (신맛 나는 것도 굉장히 자극적)
비추천 (날카로운 표면, 질긴 것, 위생관리가 어려운 음식 NOPE)
- 회.........
- 튀김류
- 일반 젤리
- 신맛이 많이 나는 음식
- 불고기......
- 닭가슴살.........
- 안에 미세한 가루가 있는 음식들
- 빨대 사용
사실 수술 후 한 3일 정도 되었을 때, 항생제를 먹으며 회를 섭취했는데 날이 더워서인지 바로 그날 장염에 걸렸다.
위아래로 아주..... 굳이 설명하지 않겠지만 너무 힘들었다. 상처가 덧나지 않은 것이 다행일 정도이다.
회가 부드러운 것이라고 생각이 들어서 냉큼 먹었지 뭐람. 그래도 많이 좋아하는 음식은 아니었어서 다행이다ㅜ ㅜ
+ 조금씩 추가 예정.....